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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편의점

지구별가게

QUESTION

<지구별가게>는 자체 브랜드인 [소락(小樂)을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 숍이에요. 이들이 스스로 ‘불편한 편의점’이라 자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M

시중엔 보는 순간 눈길을 사로잡는 친환경 제품도 많은데요. 소락은 밋밋한 순면 색으로만 일관합니다. 이를 굳이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 걸까요?

M

자타공인 ‘지구별 이사장’인 이경미 대표는 환경보다 ‘건강’을 기반으로 사업을 이끌어 간다고 합니다. 식품 전문도 아닌데, 어찌 된 영문이죠?

TIMELINE

2013.
법학을 전공한 이경미 대표의 제주 이주. 경주에서도 해온 영어 학원 운영

2016.
9명의 노형동 주민과 함께 마을 모임을 만듦.
‘깔창 생리대’ 이슈가 터진 후 활동가로 전환 중.

2017.
면 생리대 제조 및 판매 구상.
마을 모임이 발전해 2017년 3월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 설립.

2018~2019.
2년여 전국 1백여 곳의 지역 조합을 돌면서 [소락]을 알리고 강연도 함.

2018~
면 생리대에 필요한 식약처 허가 완료.
온라인 판매를 기점으로 오프라인 매장인 ‘지구별가게’ 탄생.
ESG 관련 여러 교육 및 자문 활동 중.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편의점

요즘 날씨 이상하지 않아? 오늘 미세먼지로 외출하기 싫어! 피부에 와 닿는 기후 위기 속에서 가치 소비의 일환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슈머(Greensumer)도 늘어났는데요.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지구별가게>는 자체 브랜드인 [소락]과 타사 친환경 제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편집숍입니다.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대나무 칫솔부터 막상 시도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면 생리대 제품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자기 수위에 맞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데요.

<지구별가게>는 ‘지구를 위해서라면 별별 걸 다 파네.’란 의미로부터 태어났습니다. 지구 살리기가 목적이기에, 이곳 제품은 소비자에게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해요. [소락]의 면 생리대만 봐도 일회용 편리에 반해 직접 삶고 빨아야 하는 수고가 따르니까요. 동시에 편의점입니다. 친환경에 무관심한 이들조차 지갑을 열리게 할 만큼 다채로운 제품을 고르는 재미가 있거든요. 버리는 옷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환, 수선이 가능한 ‘공유 옷장’을 공간 한 켠에 갖추기도 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이라 하지만, 사실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할만한 가장 편한 불편이 있는 셈이에요.

제조 과정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브랜드 : 소락

[소락]은 여성의 건강을 모토로 한 제주 로컬 브랜드입니다. 현재 여성으로부터 모든 생명체, 지구의 건강까지 확장한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뽀송하다.’는 제주어 뜻을 지닌 [소락]은 한자로 小樂, 소소한 기쁨이기도 하지요. 이에는 제품 자체뿐 아니라 제조 과정의 건강까지 고려하고 있어요. 100% 유기농 순면의 자체 원단을 사용해 제조 과정에서의 환경 오염과 비윤리적인 생산 작업을 줄이고,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제품만 고집하고 있거든요. 모두 리미티드 에디션인 핸드메이드입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신념의 소락, 한 번 만나볼까요?

그날이 와도 좋아, 소락패드

피부 트러블이나 악취 때문에 그날을 걱정하는 분들 많지요? 국제오가닉섬유기준협회(GOTS) 인증을 받은 [소락]의 스테디셀러인 면 생리대입니다. 면 생리대는 식약처(식품 안전의약처) 특허가 필수로, 법을 전공한 이경미 대표의 끈질긴 집념 아래 태어난 제품인데요. 놀랍게도 방수천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실마저도 100% 면 유기농이에요. 기성 생리대 사이즈에 비해 크고 흡수율도 뛰어난 데다가 양이 많은 날엔 보충재를 추가해 사용할 수 있어요. 현재 중형과 오버나이트, 라이너의 제품군에서 좀 더 다양한 사이즈가 나올 거란 희소식! 

Check!
1명의 여성이 평생 소비하는 일회용 생리대가 11,100개입니다. 한국 여성이 연간 일회용 생리대 쓰레기를 20억개나 배출한다고 해요. 어마어마하죠?

휴지 대신, 소락 소창 와입스(wipes)

일회용 휴지를 대체하는 다회용 작은 손수건이에요. 목화 산업은 물과 농약을 많이 먹어야 하는 데다가 채집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아동 착취가 심한 악당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의 대안으로 [소락]만의 국내 최초 ‘유기농 소창’ 원단을 자체 개발합니다. 외출 시 휴대용 디스펜서(주머니)에 담아 한 장씩 뽑아 쓰거나 욕실용으로도 활용 가능해요. 삶아 사용할수록 흡수력이 점점 좋아지는 지능형 제품입니다. 무해한 목화 고유의 소재와 색을 유지하려다 보니, 화려하지 않은 외형은 곧 우리와 지구 건강을 위한 것이에요.

Check!
유기농 목화는 번거로운 채집 과정을 거쳐 기성 목화에 비해 가격이 3배가량 높습니다. 한국 인구 기준, 두루마리 휴지 대신 이를 사용하면 1년에 5,131,850그루의 나무를 구할 수 있대요.

압박감 제로, 소락 소창 해방브라

여성의 가슴은 얼굴만큼이나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는 사실을 아나요? 아무리 노와이어 제품을 사용해도 압박감이나 불편을 느끼는 까닭입니다. 민소매 스타일의 이 해방브라는 와입스와 같은 ‘오가닉 소창’ 소재로, 3개의 자개단추를 추가해 탈의의 편안함을 줘요. 다른 곳에선 만들 수 없는 [소락]만의 제품을 늘 추구해 온 만큼 브래지어조차 천연 소재로 만들 수 있다는 증명을 했지요. 더불어 제주의 ‘물적삼’을 응용해 지역색을 드러낸 [소락]의 첫 작품으로, 어떤 제품이든 출시 전 스스로 실험해 보는 이경미 대표가 1년에 걸친 테스트를 거쳤다고 해요.

미션 파서블! 무상 면 생리대가 가능한 그날까지

7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경미 대표의 목표는 한결같아요. 중학교 입학 시 학생들에게 무상 면 생리대를 10개씩 나눠주면 좋겠다는 그 초심 말이에요. 여전히 생리대 내 플라스틱 성분으로 인한 피부 발진이나 탐폰에 의한 쇼크 등 부작용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이 대표는 현재 국가에서 실행 중인 무상 생리대가 아닌 무상 면 생리대 제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매달 오는 그날, 정말 아프거나 힘들 때 건강을 위해 딱 하루만이라도 쓰면 좋겠다는 간절함과 함께요.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은 가족과 사회로, 지구로까지 연결되는 고리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