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STORY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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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밀랍초

랄라자연이 주는 천연밀랍초와 환경 디자인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신용로 200-5

#밀랍 #밀랍초 #자연이주는선물 #환경디자인 #환경문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천연 밀랍으로 밀랍초를 만드는 랄라밀랍초(lala beeswax)의 랄라입니다.

제주로 이주하신 계기가 있나요?
서울에서 기획이랑 마케팅 관련된 회사 생활을 했어요. 계속 하다 보니 사회적인 요소, 윗 분들 등 여러 가지에 의해서 제 삶이 제가 중심을 잡기에는 좀 버겁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내 삶을 온전히 디자인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며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다니다 보니 핸드메이드 라이프를 살면 내 삶을 온전히 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디자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딱 그때 코로나가 시작이 되면서 잠깐 제주에서 시간을 보내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태국을 가기로 결정했어요. 그런 이유로 제주로 내려왔던 게 계기가 되어서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어요. 캐리어를 하나 끌고 왔다가 지금 이렇게 밀랍초 만드는 삶이 되었습니다.

만드시는 밀랍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예전에는 양봉장에서 꿀을 거르고 나면 쓸모가 없어서 버려지는 육각형 모양으로 된 꿀벌 집을 밀랍이라고 해요. 밀랍이 최초의 초로 서양에서는 사용되었던 재료고, 그래서 저희도 버려지던 밀랍을 가지고 와서 초를 만들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의 밀랍초입니다

어떻게 밀랍초 디자인을 하시게 되었나요?
밀랍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처음 제주 왔을 때 생각했던 두 가지 기준이 있었어요. 하나는 환경을 해치지 않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핸드메이드로 내 손에서 다 끝나는 일이었어요. 랄라밀랍초를 같이 제작하는 룰루가 어떤 다도자리에서 선생님 한 분이 밀랍초를 태우는 모습을 봤었는데 그때부터 밀랍초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데요.
저는 마케팅이랑 기획을 하던 사람이고, 룰루는 비디오 아트나 회화를 하던 아티스트기 때문에 초를 단순히 만들기보다는 저희가 초를 통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어요. 자연에서 온 자연 그대로의 소재를 가지고 아름다운 빛을 만든다면 사람들이 이 빛을 보면서 자연과 우리가 별개가 아니라 우리와 연결되어 있는 생태계 속에서 함께 공조한다는 걸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자연 그대로를 담은 빛이 메시지를 사람들한테 줄 수 있지 않을까? 제주에서 지내면서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고, 초의 이름은 시간, 빛, 길, 나무, 별 자연을 주제로 하고, 디자인들도 자연을 주로 하고 있어요.

인터뷰를 하고 있는 ‘초멍’이라는 공간은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셨나요?
한국에서는 초를 태우는 문화가 자리 잡혀있지 않는 반면, 유럽은 초를 태우는 문화가 잘 자리 잡혀 있어서 월급날에 초를 쟁여놓고 저녁이나 밤에 초를 켜는 문화가 있어요. 한국 사람들은 백색등의 형광색에 되게 익숙한데, 그 빛이 사람들한테 각성 효과를 주는 빚이거든요. 자연의 순리대로 밤에는 조금 어두운 것이 눈에도 편하고 잠도 잘 오면서 여러 가지 도움이 되어요. 제주도는 저녁 8시면 주유소도 문을 닫고 10시까지 하는 곳은 술집 밖에 없어서, 저희가 초멍 체험을 위해 해가 지기 직전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만 하면서 사람들한테 어두운 공간에서 초만 켜고 있는 경험을 하면서 밤에는 어둡게 지내도 된다는 경험을 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초를 단순히 오브제로만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초가 타는 전 과정을 디자인한 것이에요. 갤러리처럼 초 타는 과정을 감상하실 수 있게 만들고 싶어서 이 공간을 만들게 되었어요.

프로폴리스가 나오는 초는 처음 들어요. 설명 부탁드려요.
밀랍은 꿀이 담겨 있던 꿀벌 집이기 때문에 꿀이 가지고 있는 프로폴리스 성분이 초를 태웠을 때 공기 중으로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그래서 실내에서 문을 다 닫아놓고 태웠을 때, 가장 안전하고 면역력에도 좋아요. 비염에도 좋고, 항바이러스나 항염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아픈 아이들이나 면역력 약한 아이들이 있을 때 밀랍초를 태우라는 처방을 하기도 했었데요. 사람이 먹거나 피부에 바르거나 이런 것보다 호흡으로 마시는 게 가장 몸에는 흡수가 빨라서 밀랍초를 태우시는 게 호흡기 질환에는 가장 도움이 많이 된다고 알고 있어요.
저희가 초를 만들 때 몰드 안에 부어서 그냥 떼내는데, 보통의 디자인초 같은 경우에는 초의 표면을 매끄럽게 하려고 ‘이형제’라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여 떼어내요. 그래서 저희 초가 덜 매끄럽게 초가 떼어지지만 후 작업을 핸드메이드로 해서 보충을 하여 판매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초를 태우고 촛농이 남았을 때, 프라이팬에 녹인 뒤 밀랍 적셔 걸어두면 밀랍 랩이 되거나, 이 재료를 손으로 뭉쳐서 말랑말랑하게 하고 심지를 가운데 넣어서 말면 또 초를 만들 수 있어요. 이렇게 자연 친화적인 재료이고, 저희가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디자인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담긴 초이고, 사람 손으로 작업을 하는 것들이기에 사람의 에너지가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가 먹고 생활하는 것 자체도 많이 신경 쓰면서 가장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작업하려고 많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초작업을 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을까요?
밀랍초 자체가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어디서 배우거나 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서 저희가 1년 정도 자체 개발 하는 과정을 거쳐서 만든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어떻게 해도 초가 타지 않아서 그걸 연구하는 과정이 사실은 조금 힘들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작업 퀄리티를 체크하는 과정이 되게 까다로워요. 초에 조금만 스크래치가 있다던가 조금만 맘에 안 들면 저희가 폐기하거든요. 재료를 제대로 관리하고 이 과정에 대해서 꼼꼼하게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일은 하겠다고 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서울에서 있을 때는 정말 막연하게 이제 모든 사람이 환경을 보호해야 된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제주에 와서 살수록 그 생각이 더욱 확고해 졌어요. 자연과 가까이 살고, 매일같이 바다에 들어가고, 오름을 오르고, 이러한 삶을 살다 보니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삶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변화고 피부에 와 닿게 되었어요. 저희가 초멍을 디자인할 때, 최대한 큰 것을 사지 말고 다 바다에 떠내려 온 버려진 유목이라든가 아니면 쓸모가 끝나 버려진 감귤 박스 같은 자연물로만 디자인을 했어요. 반드시 사야 되는 게 있으면, 중고나라나 중고 거래, 이웃들한테 받았어요. 저희가 쓰레기를 줍는 커뮤니티에 참여하진 않지만, 시간이 될 때마다 바다나 오름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고, 쓰레기를 오브제로 한 초들도 생각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가 디자인한 초들은 다 리필이 가능하게 나와요. 그래서 최대한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최근 환경 관련한 관심사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비자림로 재개공사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왜냐하면, 비자림로 공사를 멈추고 나서 거기 있는 나무들이나 생명들을 오롯이 보존하겠다고 얘기했던 부분들이 지켜지지 않고 갑자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여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제주에 자연을 즐기러 오고 해변에서 수영을 하고 태닝을 하면서 바로 옆에서 쓰레기가 뒹굴고 있어도 줍는 분이 한 분도 안 계세요. 심지어 저희가 옆에서 주워도 아무도 같이 줍는다거나 자신의 쓰레기를 저희 봉투에 넣어주시는 분도 못 봤어요. 사람들이 자연을 즐기기만 하지 자연을 즐기기 위한 사용료를 낸다는 마음으로 좀 보이는 쓰레기 정도는 주웠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팁이 있을까요?
저는 무엇이든 바로 오늘부터 할 수 있는 것이면 다 좋다고 생각해요. 분리수거를 정확하게 하는 것도 좋고, 플라스틱 칫솔을 대나무 칫솔로 바꿔도 되고, 한 끼라도 배달을 안 먹는 것도 되어요. 채식주의자 선언처럼 사람들이 환경을 생각한다고 선언해 버려서 쓰레기 주운 것을 SNS에 올려서 좋은 일은 너도 할 수 있게 동요하는 것도 좋아요. 대단하게 생각해서 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더 어려우니 무엇이듯이 좀 편하게 오늘 당장 했으면 좋겠어요.

제주에 오셔서 영감을 많이 받으시는지 그리고 작업에 적용을 이렇게 계속 이어나가시는 건지요?
제주에서 살면서 영감을 받은 것들로 작업을 하고 있고, 저희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게 바닷가에 가 있다든지 오름에 올라가 있다든지 자연에서 제일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 같아요. 자연을 많이 관찰하고 거기서 또 다시 뭔가를 창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기도 하거든요. 왜냐하면 어떤 공간을 가든 어떤 감정 소비가 있는데, 자연만이 어떤 감정 소비 없이 채워지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서 자연스럽게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세요?
밀랍초에 저희 메시지가 전달되는 작업을 계속할 거여요. 가장 빠르게는 여름쯤에는 천연 염색 작업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 룰루는 간장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나중에는 간장도 만들게 될 거 같고, 그때그때 저희가 관심이 가는 것들이 많이 나올 거 같아요.

글_박소진  사진_한용환